[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전현직 대통령을 통틀어 처음으로 형사 사건의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섰습니다.
성추문 폭로를 막기 위해 입막음용 돈을 회삿돈으로 지급하고 이를 감추려고, 장부를 조작한 혐의입니다,
미 대선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워싱턴 연결합니다.
[질문1]최주현 특파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정에 들어갈 때부터 시끄러웠다면서요?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 맨해튼 지방법원에 출석한 것이 현지시각 어제 오전 9시 반입니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전·현직 대통령 최초로 피고인 자격으로 형사 법정에 서다보니 법원 주변은 지지자와 반대파가 뒤엉켜 혼란스러웠습니다.
약 7시간 만에 나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껏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이것은 사기 재판입니다. 정치적 마녀사냥입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재판 내내 짜증을 내거나 졸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2]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범죄 혐의가 정확히 어떤거죠?
[기자]
장부 위조 혐의입니다.
2016년 성인 배우가 트럼프의 성추문을 폭로하려 하자 입막음 용도의 돈을 지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장부 조작을 지시하는 등 총 34건의 1급 사업 기록을 위조했다는 겁니다.
CNN은 혐의가 인정되면 징역 4년형까지 처해질 수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트럼프는 이번 재판을 포함해 형사 기소된 건만 4건이고, 명예훼손 재판 등 민사 소송도 2건 더 진행 중입니다.
[질문3]미국 대선에도 영향이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재판이 주 4회, 그것도 2달 가까이 진행되는 것 자체가 트럼프에겐 악재입니다.
오전에 재판을 받고 선거 운동은 밤에만 할 수 밖에 없는 거죠.
유죄를 선고받아도 대선 출마는 문제가 없지만 '범죄자' 이미지가 강해져 중도층 지지를 얻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대선 판도가 미지의 영역으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정명환 (VJ)
영상편집: 구혜정
최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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