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풍향계] '친윤색채' 옅어지나…'일극체제' 어디로

연합뉴스TV 2024-05-19

Views 0

[여의도풍향계] '친윤색채' 옅어지나…'일극체제' 어디로

[앵커]

총선 참패 이후 그동안 국민의힘을 주도했던 친윤계가 분화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선 '이재명 일극체제'가 주춤하는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다음달 시작되는 22대 국회, 각 당의 권력 지형은 어떻게 변할까요?

여의도풍향계, 방현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년간 국민의힘의 주류 세력, 누가 뭐래도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 이른바 친윤계였지요.

윤 대통령과 각 세우던 이준석 전 대표를 사실상 끌어냈고, '연판장'을 돌리며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압박했습니다.

결국 친윤계 중심 김기현 지도부를 세우고 당을 완전히 장악했지요.

하지만, 총력전을 벌였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하고, 이어 총선마저 참패하며 친윤계의 영향력은 약화했다는 평가입니다.

당내에선 친윤 주류에 대한 심판론이 제기됐고, 친윤계로 불리던 이들까지 마찰을 빚는 모습도 나왔습니다.

"다 같이 한국말을 했는데 왜 그렇게 받아들이셨을까, 또 그렇게 받아들이는 분들은 좀 납득이 안 되고요"

친윤계의 영향력은 결국 윤 대통령의 당 장악력과 직결될 텐데요.

일단 새 비대위엔 검사 출신 친윤 의원들이 배치되며, 어느 정도 영향력은 확보했단 평가입니다.

추경호 원내대표 역시 색채는 다소 옅지만, 친윤계로 볼 수 있죠.

하지만 이들을 통해 과거 같은 전폭적인 당 장악력을 행사할 수 있을진 지켜봐야 합니다.

눈앞의 당면과제, 이달 말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재표결이 예상되는 해병대원 특검법입니다.

사실상 대통령을 겨냥해 야권이 추진하는 건데, 국민의힘 지도부가 비윤계, 비주류 인사들의 이탈을 막을 수 있을지 관건입니다.

이미 찬성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의원들이 있고 낙천, 낙선한 55명의 의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도 변수입니다.

이번에 이탈을 막아도, 의석수가 쪼그라드는 22대 국회는 난도가 더 올라갑니다.

"단일대오로 108명이 똘똘 뭉쳐서 가자, 그러면 뭐든지 192석을 당당히 맞설 수 있다…"

다가오는 전당대회도 친윤계에 난관입니다.

사실상 비윤 노선이란 평가를 받는 한동훈 전 위원장 출마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다른 유력 주자 중에서도 뚜렷한 친윤계는 보이지 않습니다.

자칫 당정이 분리되며 친윤계가 비주류로 밀려날 수도 있습니다.

현재 '당원 100%'의 전당대회 규정 개정 문제가 친윤계의 당내 입지를 확인하는 전초전이 될 전망입니다.

이번엔 민주당 이재명 대표 얘기도 해보겠습니다.

분명 총선에서 기록적 압승을 하며 '여의도 대통령'이란 말이 나올 정도였는데, 국회의장 선거에서 제동이 걸렸습니다.

완성된 줄 알았던 '이재명 일극체제', 벌써 균열이 생긴 걸까요?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말을 낳은 공천파동을 정면돌파하고, 압도적 대승을 이끈 이재명 대표.

후보가 난립했던 원내대표 경선도 '명심'에 따라 순식간에 교통정리 됐습니다.

국가 의전서열 2위를 뽑는 당내 국회의장 경선 역시 마찬가지 흐름으로 보였죠.

조정식, 정성호 후보가 불출마를 선언하며 추미애 당선인 대세론이 형성됐는데 결과는 대이변이었습니다.

일단 친명계가 주도한 무리한 교통정리에 대한 당내 반감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한 사람을 거의 황제를 모시고 있는 당 같잖아요. 아무리 지금 영향력이 있다 한들 거기에 왜 대표가 개입을 하는지…"

물론, 우원식 의원 역시 노골적인 '명심 마케팅'을 편 만큼 추미애 당선인에 대한 호불호가 승부를 가른 것이라는 해석 역시 나옵니다.

어쨌든, 표면적으로 친명을 자처한 당선인들이 4년 임기가 보장된 지금은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는 평가 같습니다.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단일대오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건데, 앞으로 정국은 어떻게 될까요?

이재명 대표의 당 대표 연임론, 당 일각에선 공공연하게 추대론까지 내놓았는데, 이 대표 일단 답변을 유보했습니다.

"아직 임기가 약 넉 달 가까이 남았기 때문에 아직은 그것을 깊이 생각할 단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 강성 당원들이 이른바 '수박'을 색출하자며 문자 폭탄을 보내는 걸 보면, 체면을 구긴 친명계가 연임론을 더 공고히 하려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6월부터 시작되는 22대 국회에서 더 강경한 입법 드라이브를 걸 수도 있습니다.

용산을 겨냥한 각종 특검을 주도하며, 대체 불가능한 야권 지도자로서의 리더십을 증명하려 할 거라는 관측 역시 나옵니다.

물론, 단일대오에 얼마나 균열이 갔든, 당내 대항마가 아직 안 보이는 것도 사실인데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복권돼 비명계 구심점이 될 거라는 가정적 주장도 나오고는 있습니다.

양당 모두 올여름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고, 앞으로 2년 뒤, 지방선거까지는 전국단위 선거가 없지요.

양당이 선거로 격돌하는 대신 내부 정비를 할 시간이 꽤 길다는 얘긴데요.

이번 총선을 통해 나타난 각 당의 권력 지형 변화가 당내 투쟁 격화로 이어질지, 단일대오 강화로 귀결될지 지켜볼 부분입니다.

여의도풍향계였습니다.

PD 임혜정
AD 최한민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Share This Video


Download

  
Report f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