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기자, 이 사건 취재하고 있는 사회부 최재원 기자 나와있습니다.
Q1-1. 김호중 씨가 입장 바꾼 이유는 뭔가요?
구속만은 피해보자는 급박한 결정으로 보입니다.
강제 구인이 되는 모습이 대중에 공개되는 순간 연예인으로서의 이미지 타격은 돌이킬 수 없게 된다고 봐야겠죠, 사고 발생 열흘이 지나면서 증거인멸이며 운전자 바꿔치기 정황이 다수 드러나면서 구속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희가 확보한 영상만 봐도요, 사고 직후 현장에서 약 2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누군가와 전화를 하는 모습이죠, 경찰은 이 때 통화에서 '무언가를 마시고 사고를 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했습니다.
다음 장면 보시면요, 김 씨 소속사 측이 현장으로 매니저를 보낸 모습이 확인되죠, 김 씨와 옷을 바꿔입고, 김 씨의 사고 차량을 끌고 가는데요, 이후 경찰서로 대리로 허위자수를 하고 이쯤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도 폐기된 걸로 추정됩니다.
그사이 김 씨는 경기도 구리의 한 호텔로 또다른 매니저와 이동을 하는데요, 이렇게 17시간 동안 경찰 추적을 피해 음주측정을 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CCTV 영상과 녹취 등 증거가 계속 나오자 부인하며 더 버텨다가는 진짜 구속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Q2. 구속을 두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어떤 걸까요?
네, 금전적 손해가 가장 큰 이유로 보입니다.
사고 이후 김 씨는 지난 11일 12일은 경기 고양시에서, 지난 주말엔 이틀 동안 경남 창원시에서 공연을 강행했습니다.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도 네 차례 공연을 이어 간건데요, 심지어 오는 23일과 24일에 있을 세계 4대 오케스트라 합동 공연도 공연자 대체 없이 진행이 되는 걸로 알려져 있죠.
이 주말 공연의 티켓 값만 40억 원 규모로 알려졌는데요, 사실 이러한 금전적 문제 때문에 음주를 부인해 왔던 걸로도 해석 되는데, 혹여 구속돼 공연이 불발돼 막대한 규모의 위약금을 물어줘야 할 일에 대비해, 스스로 음주를 시인하고 경찰 조사를 받겠다고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Q3. 그렇군요. 김호중 씨가 팬클럽에도 입장문을 올렸다고요?
지금은 삭제 됐지만, 김호중 씨는 어젯밤 팬클럽에 직접 입장문을 올렸습니다.
"팬클럽 식구들 자존심에 큰 상처를 줘서 미안하다"며 "술을 한잔이라도 마시면 운전을 하면 안 된다는 걸 안다"고 적었습니다.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힌 거죠, 그러면서도 "모든 결과가 나오면 이곳 집으로 돌아오겠다"거나 "식구들의 꿈을 져버리지 않겠다"며 복귀 의지도 내비쳤습니다.
술은 마셨다고 진술을 했지만 음주운전 혐의 입증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보니, 그런 점을 노린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또 오늘 대리 자수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고 인정한 것도 교사보다 방조가 형량이 더 적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Q4. 김호중 씨 사건으로 대검찰청에서 입법 건의도 했다면서요?
네, 이른바 '김호중 방지법'으로 불리고 있는데요,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낸 후 운전자를 바꿔치기하거나 음주운전이 적발된 뒤 측정 행위를 방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추가로 술을 마시는 등 행위를 엄벌하겠다는 겁니다.
검찰은 법을 만들어서 음주 측정을 못해 무죄가 선고되는 경우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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