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기자, 대통령실 출입하는 조영민 차장 나왔습니다.
Q1. 오늘 조 차장이 직접 기자회견장에 들어갔잖아요. 일단 분위기부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있어요?
대통령 취임 이후 제가 용산을 출입하면서 본 모든 회견들 중 가장 엄숙했습니다.
지난 8월 기자회견 비교해보시면 대통령 입장할 때 차이가 있죠.
아무도 박수치지 않습니다.
이건 끝날 때도 마찬가지였고 참모들도 어찌해야 하나 싶어 일부만 치다 말더라고요
엄중한 상황에서 열린 회견이란 분위기가 반영된 겁니다.
Q2. 대통령이 담화읽다가 일어나서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했어요. 예상했습니까.
대통령 취임하고 고개숙여 사과한 것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가 좀 알아보니까.
어제, 그러니까 회견 전날, 대통령이 의사를 밝혔다고 합니다.
일어서서 고개숙여 사과하겠다고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판단이겠죠.
Q3. 이번 회견에서 사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짚어 본다면 조 차장은 뭐로 봅니까?
대통령의 오늘 기자회견에 담긴 가장 큰 노림수는 무엇이었을까.
제가 그 답을 대통령의 담화문 원고에서 찾아봤습니다.
바로 이 단어입니다.
'초심'입니다.
대통령은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했습니다.
48.56%, 대선 득표율인데요.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던 지지층을 겨냥한 메시지로 봅니다.
빠질대로 빠진 지지세부터 올려야 국정동력이 나오니까요.
Q4. 그래서 오늘 대구 경북 지역을 언급한 겁니까.
네. 최근 대구경북 지지율 추락이 큰 화제였죠.
오늘 대통령의 회견에서는 '육영수 여사' 라는 단어가 등장했고요.
아예 대구경북지역에 대해 대통령이 절대적인 지지로 나를 만들어준 곳 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얼마나 아꼈으면 얼마나 실망이 크시겠나. 자식이 밖에서 혼나고오면 혼난게 맞다틀리다 떠나서 너는임마 왤케 혼나고다녀 좀 잘해봐 그런것도 있다고 생각하고요."
전국민을 상대로 한 담화와 회견이지만, 분명한 타깃, 지지층을 겨냥한 목소리였다는 겁니다.
때문에 지지층만을 향한 사과라는 비판도 감수해야 할 겁니다.
Q5. 오늘 사실 가장 큰 관심은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대통령의 답변이 어떻게 나올 것인가 였잖아요?
김건희 여사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도 많았고요.
답변도 길었습니다.
뭐 특검 문제나, 명태균 씨와의 관계, 국정 개입 논란 등 사과는 했습니다.
처신과 관련해 국민께 걱정끼쳐 드린거 무조건 잘못이라 생각한다고요.
하지만 저는 특히 대통령의 영부인에 대한 그동안의 감정이 묻어난 이 표현을 주목합니다.
"침소봉대는 기본이고 없는 것까지 만들어서 제 처를 악마화 했다"
이 부분인데요.
제가 들어보면, 대통령은 본인의 정치선언 이후 야권의 중점 타깃이 된 영부인에 대한 일종의 감정적 부채감이 크다고 하더라고요.
영부인 이슈에 대해 사실관계를 따지고 방어하는 모습은 이런 감정에서 기인한 것 아닐까 싶습니다.
Q6. 영부인에 대한 부채감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는데, 제가 봐도 영부인 이슈에 대해서는 가끔씩 욱하는 것 같달까요? 그런 인상을 받았어요
사용한 단어들에 잘 묻어납니다.
남들에게 욕 안먹이려고 돕는 일들을 국정농단이라고 그런다면 국어사전을 다시 정리해야 할 것 같다.
영부인이 국정개입 했다는 지적에 대한 대통령 답변인데, 사실 좀 공격적으로 보일 수 있거든요?
오늘 회견에서 국민에게 보여지는 태도가 참으로 중요했던 대통령실 기조에서도 아마 '엇' 싶었을 겁니다.
대통령의 영부인 문제에 대한 이 태도가 여론의 좌우할 주요 포인트라고 봅니다.
Q7. 한동훈 대표가 요구한 5대 요구에 대해 대통령이 어쨌든 오늘 답을 내놓은 것 같아요?
하나하나 짚어보면요
명태균 이슈 설명과 사과를 요구했었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이다는 아니지만 총론적으로 사과했습니다.
김 여사 활동 중단이나 인적쇄신, 특별감찰관, 국정쇄신 모두 대통령실 입장에서는 '완전'까지는 아니지만 대체로 수용한 그림입니다.
다만 한동훈 대표가 침묵 모드입니다.
요구한 사람이 침묵한다는 것, 시원했으면 그만한 평가를 했겠죠.
한 대표 측 따져보면 5대 요구 중 받아들여진 게 사실상 하나도 없다고 하더라고요.
Q8. 대통령실은 이제 회견이 끝났으니 어떻게 하는 겁니까?
2부속실도 출범하고 인적쇄신도 하고 새 출발을 하겠다는데요.
오늘 회견에 대한 여론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어쨌든 지지율 반등 기미를 잡는다면, 그게 모멘텀이 될 것이지만, 오히려 고꾸라질 경우, 다시 고심에 빠질 수 밖에 없는 구도입니다.
당내 반발도 거세지겠죠.
지금까지 아는기자 조영민 차장이었습니다.
조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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