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이 막을 내렸습니다.
연말 시상식은 한 해를 정리하는 마지막 관문이라 할 수 있는데요.
지난해에도 수많은 히트작이 나온 만큼 연말 시상식에는 스타들이 대거 참석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 결과와 이를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해 스포츠한국 안진용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Q) 2013년 연기대상 시상식, 유독 여배우들의 강세가 두드러졌죠?
A) 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여인천하'라 할 수 있는데요. 2013년은 어느 해보다 여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였던 만큼 연말 시상식에서도 그들이 주인공이었습니다.앞서 열린 'MBC 연기대상'에서는 하지원씨가 대상의 영광을 안았고, 2013년 마지막 날인 12월31일 나란히 열린 'KBS 연기대상'과 'SBS 연기대상'에서는 각각 배우 김혜수, 이보영 씨가 대상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세 사람 모두 워낙 출중한 연기력을 보인 터라 수상에 대한 이견은 거의 없었죠.
Q) 먼저 김혜수씨는 논란을 딛고 이룬 성과라 더욱 값졌죠?
A) 네. 김혜수는 올해 초 논문 표절 시비에 휘말리며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요. 때문에 KBS [직장의 신]을 차기작으로 선택했을 때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하지만 김혜수씨는 제작발표회 당일 먼저 공개 사과 후 표절 논란이 불거진 논문으로 받은 석사 학위를 반납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정면 돌파를 시도했습니다. 진심어린 사과에 대중의 마음도 돌아섰고요. 김혜수씨는 발군의 연기로 대상까지 거머쥘 수 있었죠.김혜수씨는 2003년 KBS 사극 [장희빈]으로 대상을 수상한 적이 있는데요. 무려 10년 만에 다시 대상의 주인공이 되며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Q) 이보영씨는 올해 결혼에 골인한 데 이어 대상까지 받으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네요?
A) 맞습니다. 이보영씨는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국선변호인 역을 맡아 생애 최고의 연기를 펼쳤는데요. 그 결과 '2013 SBS 연기대상'의 주인공이 됐습니다.이보영씨는 이 날 시상식의 사회도 맡았는데요. 사회자 석에 있던 이보영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감격에 겨워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습니다.'오늘 너무 쟁쟁한 분들 많으셔서 받을 거란 생각보단, '너의 목소리가 들려' 팀에 주는 상이라 생각하고 감사히 받겠다'고 말한 이보영씨는 남편 지성에 대해 언급하며 '신랑이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잊어야 네가 앞으로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는데 그렇게 잊기엔 너무 소중하고 행복한 기억이기 때문에, 가슴 한 편에 묻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작품에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Q) 하지원씨는 역시 6년 만에 다시 대상의 기쁨을 안았다고요?
A) 네. 하지원씨는 유일하게 현재 방송 중인 사극 [기황후]에서의 호연에 힘입어 '2013 MBC 연기대상'을 움켜쥐었는데요. 2006년 KBS에서 [황진이]로 대상을 받았던 하지원씨는 공교롭게도 사극으로만 두 번의 대상의 챙기는 기록을 세웠습니다.하지원씨는 눈시울을 붉힌 채 '대상 트로피가 내 손에 있지만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선 많은 스태프들이 필요하다'며 '이 상은 그들에게 바치는 상'이라고 남다른 수상 소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Q) 시상식의 꽃이라 할 수 있죠, 재미있는 수상 소감이 눈길을 끌었죠?
A) 이보영씨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후유증을 어떻게 이겨냈냐는 질문에 '결혼과 함께 캐릭터에서 빠져 나왔다'고 밝혔고, 'SBS 연기대상'의 MC로 나선 방송인 이휘재는 함께 진행하던 배우 김우빈이 실수를 하자 '괜찮아요. 당신은 대세니까'라고 위로했습니다.연인과 가족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빠지지 않았는데요. 지성씨는 'K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후 '새벽에도 꼭 집밥해 준 마눌님 이보영 고마워'라고 말했고 역시 최우수상을 받은 황정음씨는 현재 군복무 중인 공개 연인 김용준을 향해 '용준아 사랑해'라고 외쳐서 박수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