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팔팔정' MB 때는 안 샀다 / YTN (Yes! Top News)

YTN news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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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의 의약품 구매 비용이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큰 폭으로 늘어나 이전 이명박 정부 때보다 최대 3.6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논란이 된 비아그라나 팔팔정은 이전 정부에서는 구매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더민주 김상희, 정의당 윤소하 의원에게 제출한 청와대 의약품 공급 현황입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때인 2011년 천 8백여만 원이던 약품 구매 비용은 매년 늘어나 지난해와 2011년은 최대 3.6배 차이가 납니다.

약품 품목도 2011년 32종류에서 2015년 308종류로 거의 10배나 늘었습니다.

청와대가 고산병 치료제로 구매했다고 해명해서 논란이 된 비아그라 등 발기부전 치료제는 지난 정부 시절인 2011·2012년에 구매한 의약품 목록에는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태반 주사·백옥 주사 등 이른바 미용 주사 구매량도 이전 정부 때보다 대폭 늘어났습니다.

'엠라 크림'등 성형 시술에만 쓰이는 약품도 나왔는데, 모두 치료 목적이 아닌 의약품이라는 점에서 세금 낭비를 지적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김상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대변인 말대로 직원들에게 사용했다면, 청와대는 어느 직원에게 언제 얼마나 사용했는지 그 기록대장을 제출해야 할 것이다.]

수술용 약품으로 알려진 '에토미데이트'와 '베카론주'등은 지난 정부에서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이런 약품 구매와 사용 내역에 대해 당시 청와대 주치의조차 자기 소관이 아니라며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는 점입니다.

[서창석 / 서울대병원장·전 대통령 주치의 : 모든 것을 의무실장이 판단해서 하는 거고 예산도 의무실 예산으로 하는 것이고 저는 결재선상에서 완전히 빠져 있습니다. 그 이유가 저는 비서실 소속이고…]

서창석 병원장은 당시 김상만 청와대 자문의가 주치의인 자신을 거치지 않고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진료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김 원장이 주로 미용 주사를 처방한 것으로 보입니다.

왜 이번 정부에서 별난 약품을 많이 주문했는지, 또 이런 약품을 왜 정상적인 계통을 거쳐 주치의가 다루지 않았는지,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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