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갑자기 심장에 이상이 올 수 있는 약이라면 얼마나 조심해서 먹어야 할까요.
미국에서는 심각한 부작용 때문에 법으로 판매를 금지한 약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일반 약국에서도 소화제로 쉽게 구할 수 있고, 처방도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강진 기자입니다.
[기자]
동네 약국에서 파는 위장 질환 관련 드링크입니다.
소화가 안 되거나 속이 안 좋을 때 사람들이 자주 찾는 약입니다.
[투약 경험자 : 토할 것 같고 울렁거릴 때 약국 가서 증상을 얘기하면 약사님이 주셔서….]
그런데 이 약에는 돔페리돈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 FDA는 지난 2004년 이 성분이 심장부정맥과 심장마비, 돌연사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판매를 법적으로 금지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부작용 환자에 대한 사례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박병원 / 순천향대서울병원 심장내과 교수 : 부정맥이 있다든지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병을 갖고 있는 분들은 그런 것들을 더 악화시키고, 급사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들이 최근 보고가 있어서 (처방에 유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국내에서는 환자들에게 함부로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해 1분기, 서울에 사는 65세 이상 환자에게 투약한 자료만 추려봤습니다.
최대 치료 기간인 1주일을 넘기고, 용량을 초과하고, 같이 써서는 안 되는 약과 함께 쓴 게 모두 560여 건이나 됩니다.
석 달 동안, 서울에서, 그것도 고령 환자에게 잘못 사용된 게 이 정도니까 전국적으로 모든 연령대에 얼마가 투약됐는지는 집계조차 쉽지 않습니다.
모유 수유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산모들에게 처방하는 경우도 공공연하고, 하루 3병만 먹어도 제한용량을 채우는 소화제 드링크는 처방도 없이 누구나 마음껏 살 수 있습니다.
[약국약사 : 특히 술 먹고 나서 또 메슥거릴 때 많이 찾죠.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약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구매 제한이?) 없죠.]
그러나 당국은 지난 2014년에야 유럽의약품청의 권고를 바탕으로 주의사항을 배포했을 뿐 어떻게 쓰이는지 관리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전혜숙 /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보건복지위) : 미국에서는 법적으로 생산 판매를 금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현실은 무방비로 처방돼 복용하고 있습니다. 국민 건강을 위해 복지부와 식약처...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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