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육아 휴직이 허용된 지 22년 만에 한 해 만 명을 처음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육아 휴직자 8명 가운데 1명은 아빠 직장인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화 '싱글라이더'.
아내와 아이를 외국에 보낸 채 기러기 아빠로 일만 하던 남성이 뒤늦게 가족을 찾았지만 오랜 가장의 빈자리는 이미 다른 사람들의 차지가 돼 있습니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이 시대 아빠의 비애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엔 일을 잠시 멈추고 육아휴직을 선택한 남성이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남성 육아 휴직자는 만 2천여 명.
지난 1995년 아빠 육아휴직이 허용된 뒤 22년 만에 한 해 만 명을 처음 돌파했습니다.
남성 휴직자는 전년보다 58% 늘었고 전체 육아 휴직자 가운데는 13%를 차지했습니다.
8명 가운데 1명꼴입니다.
일과 함께 가정도 소중히 가꿔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널리 퍼진 데다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제' 같은 정부 지원책도 한몫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정부는 같은 자녀에 대해 부부가 차례로 육아휴직을 하면 두 번째 신청자는 석 달 동안 월 최대 150만 원까지 지원했는데, 오는 7월부터는 최대 200만 원으로 올릴 계획입니다.
남성의 평균 육아휴직 기간은 6개월 반 정도로 10개월을 넘게 쓰는 여성보다 짧았고 3개월 이하로 단기간만 사용하는 경우가 41%를 차지했습니다.
[김종철 / 고용노동부 여성고용정책과장 : 남성들은 가구 내 주 소득자인 경우가 많아서 육아휴직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런 경험만으로도 직장 복귀 후에 남성들의 일·가정 양립 실천으로 지속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300인 이상 대기업에 다니는 남성이 휴직자의 62%를 차지해 대기업 쏠림 현상은 여전했습니다.
고용부는 100인 미만 중소기업에서도 남성 휴직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지원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이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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