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에 뛰는 집값, 인구감소가 겹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의 혼인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혼은 전반적으로 줄었지만 20년 이상 함께 산 '황혼 부부'의 이혼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이광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혼인 감소 추세가 지난 2012년 이후 6년 연속 이어져 출산율 하락 속도가 더 빨라지게 됐습니다.
지난해 혼인건수는 모두 26만4천500건으로 전년 대비 6% 감소한 것으로 통계청 조사결과 나타났습니다.
결혼은 지난 1996년에만 해도 43만 건이었지만 2003년 30만 건대로 떨어진 뒤 43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인구 1천 명당 혼인 건수를 따지는 조혼인율은 5.2건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청년 실업률이 높고 주거비도 급등한 가운데 30대 초반 인구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이지연 / 통계청 인구동향과장 : 전년 대비 남녀 모두 30대 초반에서 가장 많이 감소했습니다. 30대 초반 남자는 -10.3%, 여자는 -9.0% 각각 줄었습니다.]
혼인 자체가 줄면서 인구 천 명 당 이혼 건수는 2.1건으로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황혼 부부의 이혼 건수는 3만3천 건을 넘어서 1년 전보다 1.3배 증가했습니다.
20년 이상 같이 산 뒤 이혼하는 부부의 비중은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했습니다.
지난 1997년에는 4년 이하 젊은 부부의 이혼 비중이 31%로 가장 많았던 것과 대조적입니다.
60대 이상 부부의 이혼은 경제적 문제뿐만 아니라 건강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YTN 이광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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