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해 판매 업체인 애경산업이 피해자들을 사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는데요,
애경 측의 후속 조치가 없자 피해 아동 부모가 사찰의 구체적인 기록이라며 관련 증거를 공개했습니다.
김우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애경 가습기 살균제의 피해 가족이 네이버 밴드에 쓴 글입니다.
애경산업을 검찰에 고발한 내용과 조사 기록 등이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예민한 내용이라 피해 관계자들끼리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에 올려놓은 겁니다.
하지만 애경 직원 장 모 씨가 신분을 속이고 밴드 활동에 참여하며 피해자들을 사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성진 / 시민활동가 : 1월 7일경에 애경 직원 장 모 씨가 항의 밴드에 들어와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대해 애경 측이 모르쇠로 일관하자 피해 아동 부모가 나서 관련 증거를 공개했습니다.
올해 초, 피해자가 검찰 조사를 받고 정보 공유 차원에서 쓴 글입니다.
게시물을 읽은 명단에 장 씨 이름이 올라와 있습니다.
한 달 뒤, 장 씨는 피해자들이 작성한 워크샵 회의록도 빠지지 않고 읽었습니다.
피해 부모는 장 씨가 6개월간 170여 개 게시글을 읽은 뒤 회사 상부에 보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손수연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 (장 씨에게) 진짜 피해자라면, 당연히 대답할만한 질문을 했는데, 피해자가 아니니까 제 질문에 깜짝 놀랐는지 바로 (밴드를) 탈퇴했어요.]
애경 측은 뒤늦게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뿐이었습니다.
[손수연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 (애경 측이) 손수연 님께 사과하려고 여러 번 연락을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단 한 번도 연락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피해 부모는 조만간 또 다른 사찰 증거를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 주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개최하는 가습기 진상 규명 청문회에서 애경 측의 사찰 의혹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YTN 김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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