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풍향계] 文정부 출범 3년…달라진 차기 대선 지형도는

연합뉴스TV 202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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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풍향계] 文정부 출범 3년…달라진 차기 대선 지형도는

[앵커]

문재인 대통령 취임 3주년을 맞은 시점, 더불어민주당은 차기 대선이 치러질 2년 후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총선 압승과 대통령 지지율 고공행진에 기세가 한껏 올랐는데요.

반면 미래통합당은 후보군조차 꼽기 어려울만큼 고난의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총선 후 달라진 차기 대권 지형도.

박초롱 기자가 여의도 풍향계에서 살펴봤습니다.

[기자]

총선 압승으로 단독 과반 여당이 된 민주당.

지난주 갤럽 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70%를 넘었습니다.

집권 3년 차 대통령 지지율이 70%대로 고공행진을 하는 건 무척 이례적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민주당이 그리는 다음 목표는 정권 재창출.

"(21대 국회) 1기 원내대표는 개원 국회를 이끌고 성과를 내야 하는 임무가 있고, 다음 원내대표는 정권 재창출을 해내야 하는 임무가 있습니다."

"안정과 통합의 유능한 민주당, 문재인 정부의 성공, 정권 재창출…함께 이뤄 내고 싶습니다."

21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으로 '친문·정책통' 김태년 원내대표가 선출되면서, 정권 후반 레임덕의 원인이 되곤 했던 당·청 갈등 변수가 부상할 가능성은 작아졌습니다.

원내대표 경선 다음은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8월 전당대회는 대선 레이스와 밀접히 연결돼 있어 벌써부터 물밑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당장 관심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1위를 달리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출마 여부입니다.

이 전 총리가 등판하면 어떤 후보보다 당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문제는 임기입니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대선에 출마하려는 사람은 대선 1년 전부터 당직을 맡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 전 총리는 당권을 잡더라도 2021년 3월 이전 내려와야 하는, '7개월짜리 당대표'가 됩니다.

이 전 총리 주변에선 대중적 인기를 업고 곧장 대선으로 향해야 한다는 의견과 그래도 일단 대표로 나서 세를 규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2015년 당권 장악 후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2017년 대선에서 승리했는데 '문재인 모델'이냐, 다른 모델이냐를 고민하는 겁니다.

일단 당대표 출마 의견이 우세한 걸로 전해지는데, '친문'과 전략적으로 제휴해 서로에게 힘을 실어주는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다른 대권 후보인 김부겸 김영춘 의원의 행보도 주목됩니다.

두 사람은 지역주의 타파를 내세우며 '제2 노무현의 길'을 걷다가 각각 대구, 부산에서 낙선했는데요.

총선 과정에서 대선 출마를 언급했습니다.

"저 김부겸은 반드시 지역주의 정치, 증오의 정치, 패거리 정치, 진영정치를 확실히 끝장 내겠습니다! 제가 바로 대통령이 되어서 그 대한민국을 열어가겠다고 약속드립니다."

"통일 선진강국을 만드는 그런 대통령이라면 충분히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각에선 이낙연, 김부겸, 김영춘 등 민주당의 차기 대선주자들이 함께 비대위 체제로 당을 이끌고 나가다가 내년 3월 당대표 경선을 하자는 주장도 나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코로나19 국면에서 '코로나 극복 총리'라는 브랜드를 쌓아가고 있는데,

"유례없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욱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하겠습니다."

민주당 내에는 이른바 정세균계 의원들이 적잖은 만큼 만약 정 총리가 결심을 내린다면 여권 대선 레이스에 파장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야권에선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낙마 이후 절대 강자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종인 전 선대위원장이 '70년대생 경제전문가'를 대권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고 언급한 가운데, '김종인 비대위' 전환에 무게를 싣는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도 대선 후보 발굴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고 했습니다.

"미래통합당은 강한 야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우리 당의 연이은 실패는 진정한 집권 의지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홍준표, 유승민, 오세훈 등 기존 후보군으로는 재집권이 어렵다는 건데, 보수 대권주자 인물난 속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안 대표가 통합당을 향해 "야권 합동 총선 평가회를 열자", "어떤 당과도 손잡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잇달아 내면서 잠잠했던 야권 연대론이 고개를 든 겁니다.

"혁신 경쟁에 나설 것을 제안합니다. 과거의 단순 통합 논의로는 문제를 풀어갈 수 없고 야권 전체의 파이를 키우기도 어렵습니다."

국회의원 당선자 19석으로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1석 모자라는 통합당의 비례정당 미래한국당과 3석 국민의당의 연대설이 일자, 대권 도전을 선언한 홍준표 전 대표는 "한국당이 안철수당과 교섭단체 구성을 시도한다면 그것은 민의에 반하는 또 다른 배신"이라며 견제에 나섰습니다.

21대 국회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려는 안철수 대표와 한국당의 '밀당'이 어떻게 귀결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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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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