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열린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현직 고이케 유리코 지사가 압도적으로 승리하며 차기 총리 후보로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아베보다 더 우익이라는 이야기도 듣는 사람이라, 한일 관계만 놓고 보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도쿄에서 김범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고이케 유리코 / 도쿄도지사 당선자]
"보통은 '만세'를 외치겠지만 코로나19 사태의 한가운데 있어 기쁨을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고이케 지사는 코로나19 대처를 이유로 거리 유세 한 번 하지 않았지만 마스크를 쓰고 매일 TV에 나와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아베 총리가 코로나19 대처에 실패해 지지율을 까먹는 사이 고이케 지사는 '도시 봉쇄'를 언급하며 주목을 끌었습니다.
고이케 지사는 정치적 입지를 다졌지만, 도쿄에 닷새 연속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이 넘고 지원금 남발로 재정이 악화되는 등 비판도 적지 않습니다.
[쓰치야 요지로 / 유권자]
"아직도 (코로나19) 유전자 검사가 제대로 안 돼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한일 관계도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고이케 지사는 지난 2016년 첫 선거 출마 당시 전임 지사가 약속한 동경한국학교의 이전 계획을 백지화하겠다고 공약했고, 2년 전부터는 간토 대지진 조선인 학살 추도문도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한일 단교를 외치며 집회를 열어 온 극우 인사 사쿠라이 마코토 일본 제1당 후보도 18만 표 가까이 얻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위안부와 강제 징용 배상 문제, 그리고 한국 수출 규제와 관련해 일본 내 우경화 발언이 계속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선거에 집권 여당인 자민당 후보가 없어 극우 세력의 표가 사쿠라이 후보에 흘러갔다는 분석도 나오는 등 일본 내 혐한 정서 확산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