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놀이동산으로 혹은 캡슐호텔로 출근하는 평범한 가장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혹시 실직이라도 당한 걸, 가족들에게 말 못 하는 걸까요?
도쿄 김범석 특파원이 그 이유를 알려 드립니다.
[리포트]
일본에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700명에 육박하며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주말 도쿄 도심은 사람들로 붐볐고, 단풍 명소에는 늦가을을 만끽하려는 행락객들이 몰렸습니다.
[후지타 준 / 직장인]
"이제부터 더 추워지면 감염자가 더 증가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도쿄에서는 최근 '가족 전파' 방지 캠페인도 시작됐습니다.
"지금 가정 내 감염이 늘고 있습니다."
감염 경로를 모르는 확진자를 제외하면 가정 내 감염이 전체의 5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았습니다.
직장과 술집 등에서 감염돼 퇴근 후 가족들에게 옮기다보니 이런 웃지 못할 상황도 펼쳐집니다.
한 직장인이 놀이동산을 찾아 관람차에 몸을 싣습니다.
업무를 하다보니 어느새 창밖에 멋진 전망이 나타납니다.
재택근무를 하던 이 직장인은 가정 내 감염을 막기 위해 비어 있는 관람차에서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가와무라 / 직장인]
"평소와 달라서 (가정 내 감염 방지뿐 아니라) 기분 전환도 되고요."
관광객이나 취객을 받아오던 이 캡슐호텔은 책상과 스탠드를 갖다 놓고 사무실로 공간을 바꿨습니다.
[고이즈미 신타로 / 캡슐호텔 대표]
"직장인 등 일반 방문객의 이용이 늘고 있습니다."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자 손님끼리 붙어 앉지 못하도록 테이블마다 인형을 둔 식당도 생겨났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자영업자들과 시민들이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여행 장려 캠페인을 고집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