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고령층이 백신 접종에서 제외된다는 소식이 들리자, 요양시설 관계자들과 보호자들이 특히 절망했습니다.
어르신들 뿐만 아니라 간병인들도 고령자가 많기 때문입니다.
계속 부모님 얼굴을 못봤는데, 또 다시 백신 없이 두달 가까운 시간을 보내게 됐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체 요양 병원과 요양 시설 입소자 37만 명 중 65세 이상의 접종이 제외되면서 당장 26일부터 백신을 맞을 대상자는 전체의 11% 뿐입니다.
고령의 부모를 시설에 모신 보호자들은 백신 접종에 희망을 걸어왔지만, 다시 허탈한 마음 뿐입니다.
[A 요양병원 환자 보호자]
“다른 것이라도 빨리 (확보) 해서 65세 이상 고령자 분들이 빨리 접종해서 코로나로부터 변화를 일으켰으면 제일 좋겠는데…. 부모님도 못 맞고 저희도 못 맞으면 못 보는 거잖아요.”
65세 미만인 일부 종사자의 접종이 요양병원 내 집단감염을 예방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3차 대유행이 정점에 이르던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의료기관과 요양시설 집단감염의 73%가 종사자로부터 발생했습니다.
[B 요양병원 환자 보호자]
"65세 이상 분들이 많아요. 간병인들이요. 제1순위로 맞춰야하는 분들을 후순위로 미룬 건 말이 안 되는 상황이에요. 확산되기라도 하면 정부가 어떻게 책임지려고 이러는지…"
일주일에 두번 씩 진단검사를 받아야 하는 종사자들 입장에서도 희망자가 적지 않은 상황.
[C 요양병원장]
"종사자 중에서 고령자, 간병인은 제외되니까 이런 부분들을 건의를 드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요양보호사 중에) 맞기를 원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또다시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두달을 버텨야 하는 요양병원으로서는 백신 없는 봄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채널A 뉴스 김단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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