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에서 갑자기 화재경보기가 울려 입소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다행히 오작동으로 확인됐는데, 센터의 대응이 늦어지면서 사실상 갇혀 있던 입소자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양동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 11일 새벽 1시쯤, 대전 유성구에 있는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에서 갑자기 화재경보기가 울렸습니다.
놀란 입소자 수십 명이 1층으로 내려와 대피를 시도했지만, 현관문은 굳게 잠겨 있었습니다.
한 입소자는 센터 관계자로부터 20분 가까이 아무런 안내를 받지 못해 두려움에 떨어야만 했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생활치료센터 입소자 : (1층에) 막 내려갔는데 (생활치료센터 상황실은) 전화도 안 받지. 사람도 없지. 오는 사람 없지. 문 잠긴 거 보고. 겁나고 이러다 죽는 거 아냐 이런 생각밖에 없었어요.]
다행히 경보기 오작동으로 확인됐는데, 4개월 넘게 운영된 센터 측의 대응은 허술했습니다.
센터 측은 상황실에서 CCTV를 통해 입주자들이 현관에 몰려온 것을 알았지만 곧바로 대처할 방법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화재 경보가 울리는 때는 상황실에서 안내 방송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동안 모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센터 운영을 맡은 대전시는 의료진이 방호복을 챙겨 입은 뒤에야 오작동 사실을 알릴 수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소방 관계자 : 해당 건물의 경우 비상방송 작동을 중지할 수 있는 설비가 근처 (다른) 건물에 있었는데 다소 시간이 지체될 수가 있었습니다.]
지난달 말 경남 양산시 생활치료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최근에 특별소방점검이 이뤄졌지만, 이 같은 문제점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센터 측은 화재 시 방송과 인터폰으로 대피 통로 비밀번호를 전파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사실상 불가능한 대책이었습니다.
대전시는 경보기 오작동에 대한 대응 지침을 추가로 마련하고 화재 시에는 당직자가 입소자들을 곧바로 대피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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