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신선 복원 두 달…접촉 제안에는 '무응답'
[앵커]
차단과 연결을 반복하던 남북 통신연락선이 다시 가동된 지 두 달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연락 채널만 열어놓았을 뿐 남쪽에 눈길도 안 주는 모습인데요, 남측의 '접촉 제안'에도 4개월 넘게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 폭파와 함께 연락 채널을 차단했던 북한은 13개월 만인 올해 7월 말 통신연락선을 전격 복원했습니다.
하지만 8월 10일, 후반기 한미연합훈련 개시에 반발하며 통신선을 또 끊어버렸습니다.
그리고 50일여 후 남북 통신연락선은 다시 연결됐습니다.
"오랜만이고요. 이렇게 통신연락선이 복원돼서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통신선 재가동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시정연설 약속'에 따라 이뤄진 만큼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에 나설 의지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9월 말 시정연설 이후 북한에서는 공식적인 대남 언급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가 '경제발전 5개년 계획' 첫해인데다가 이달 말 김정은 집권 10년을 경축할 예정인 북한은 내치에만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올해가 다 지나갈 때까지 남북관계는 뒷전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큽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북한이 남북 통신선은 건드리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이러한 정기 통화는 (하루도) 빠짐없이 진행돼왔고요, 오늘 오전 9시에도 개시 통화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지난 7월 말 통신선이 잠깐 연결됐을 당시 통일부는 남북 간 영상회담 체계 구축을 논의하자고 북측에 제안했지만, 4개월 넘도록 북한에서 나온 답은 없습니다.
종전선언 호응은 고사하고, 실무적인 접촉 제안도 무시하는 북한의 냉랭한 태도에 정부의 속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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