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엔 베이징 패럴림픽이 개막하지요.
중국은 장애인들도 휠체어를 타고 만리장성까지 오를 수 있다, 선전하는데요.
<세계를 가다> 사공성근 특파원이 이 휠체어, 직접 타봤습니다.
[리포트]
14년 만에 패럴림픽이 열리는 중국에서는 장애인 거주 환경 구축이 한창입니다.
[CCTV보도(어제)]
"배리어 프리 설비, 패럴림픽 주변 시설 및 도로표시판 등 사전 준비 작업이 분초를 다투고 있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공항과 도심 등에 장애인 시설이 생겼다고 앞다퉈 보도합니다.
"만리장성도 패럴림픽을 앞두고 장애인을 위해 일부 구간을 새단장했습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전용길을 통해 만리장성에 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 전에 내린 눈은 그대로 방치됐고 관리도 허술합니다.
휠체어 바퀴는 헛돌기만 하고 결국 직접 끌고서 이동해야 했습니다.
장애인 전용길은 해당 만리장성 구간의 1/100도 되지 않아 사실상 보여주기 행정입니다.
승무원 도움으로 지하철에는 올랐지만, 장애인 전용석은 없었습니다.
휠체어 바퀴도 고정할 수 없어 불안하게 이동해야 했습니다.
올림픽 경기장 주변을 이동하려면 코로나19 폐쇄 루프가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경기 참참가자의 동선을 구별하기 위해 설치된 펜스가 점자 블럭이 있는 보행로를 차지했고, 펜스 밖에선 도로로 다녀야했습니다.
당국은 올림픽 공원 내부에도 문턱을 없앴다고 했지만, 가는 곳마다 고생입니다.
[현장음]
"쿵! 쿵!"
안내표지판에는 시각 장애인용 점자도 없습니다.
베이징 도심 빌딩촌도 상황은 마찬가지.
점자 블럭은 깨졌고, 자전거와 오토바이 운행으로 통행권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습니다.
중국의 등록 장애인 수만 3천7백만 명, 실제로는 9천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애인 통행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사망 사고도 끊이지 않습니다.
패럴림픽을 계기로 시설 확충에 나섰지만 당국의 섬세한 배려는 여전히 부족해보입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사공성근 베이징 특파원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이승근
사공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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