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사망자 1만2천명 넘어…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악
[앵커]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뒤흔든 강진이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내고 있습니다.
지진 발생 사흘째 사망자가 1만2천명을 넘어섰는데요.
자세한 소식 보도국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한미희 기자.
[기자]
네, 지진 발생 사흘째인 현지시간 8일, 튀르키예의 사망자는 9천명을 넘었고, 부상자는 5만2천여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에서는 당국과 반군 측 구조대 '하얀 헬멧'이 집계한 사망자 수가 3천명에 달하면서, 두 나라의 사망자 수가 1만2000명을 넘었습니다.
이번 튀르키예 강진은 21세기 들어 8번째로 희생자가 많은 지진으로 기록됐습니다.
7번째는 1만8,500명이 사망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인데, 튀르키예 강진 사망자가 시시각각 늘고 있어서 동일본 대지진 피해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전체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명 이상이 될 가능성도 14%에 이른다고 추정했습니다.
[앵커]
현지 사정은 여전히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대지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을 위해 세계보건기구가 긴급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집을 잃었거나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지진이 두려워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추운 겨울밤을 거리에서 지새우고 있는 상황인데요,
세계보건기구는 물과 연료, 전력, 통신 공급이 끊기면서 생존자들이 2차 재난에 직면할 위험이 있다며 긴급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내전으로 아사드 정권 관할 지역과 반군 관할 지역으로 나뉜 시리아의 상황은 훨씬 열악합니다.
10년 넘게 이어진 내전으로 여러 기반 시설이 파괴되면서 콜레라 등 전염병과 호흡기 질환이 창궐해 공중보건이 극도로 악화했습니다.
서방의 제재를 받는 아사드 정권은 유럽연합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유럽연합은 회원국에 의약품과 식량 지원을 권고하면서 지원 물품이 아사드 정권에 전용되지 못하도록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 해외긴급구호대를 비롯해 18개국의 구호대가 하타이주에 도착하는 등 전 세계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리아는 우방인 러시아와 이란이 적극적으로 돕고 있고 인접국에서도 구호 물품이 속속 도착했습니다.
중국도 지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 해제를 촉구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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