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2만1천명 넘어…동일본 대지진 넘는 대참사
[앵커]
지진으로 인한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사망자 수가 2만1천명을 넘었습니다.
이미 10여 년 전 동일본 대지진을 뛰어넘는 대참사로 기록됐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이봉석 기자.
[기자]
네, 튀르키예에서 지난 월요일 9시간 간격으로 발생한 쌍둥이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누적 사망자 수는 2만1,051명으로 집계됐는데요.
튀르키예와 시리아가 각각 1만7,674명과 3,377명입니다.
시리아 사망자 수는 반군 지역 2,030명을 포함한 수치입니다.
두 나라를 합친 사망자 수는 1만8천 명대에서 1만9천 명대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규모를 넘어섰습니다.
22만 명이 사망한 2010년 아이티 지진, 16만여 명이 사망한 2004년 인도네시아 지진 등에 이어 최근 20년간 7번째 최악의 지진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부상자는 튀르키예 약 7만2천 명, 시리아 5,200여 명입니다.
현지 전문가들은 최대 20만 명이 여전히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어 사상자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번 주말,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예년보다 낮은 기온이 예보돼 있어 구조 활동을 어렵게 하고 잔해에 깔린 생존자들의 생존 확률도 낮출 것으로 보입니다.
추운 날씨는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사람들에게도 큰 고통인데요.
특히 시리아는 1천만 명이 넘는 주민이 지진의 영향을 받았는데, 눈까지 내려 고난을 가중하고 있다고 유엔은 밝혔습니다.
고대 도시 알레포만 노숙자가 10만 명인데, 학교와 모스크에 몸을 맡긴 3만 명은 그나마 낫지만, 나머지 7만 명은 끔찍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시리아는 도로와 다리, 공항 등 지원 통로 다수가 지진으로 무너져 도움의 손길이 닿기에 매우 어려운 조건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지진 구조에 최적의 시간인 골든타임이 지났지만, 기적적인 구조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면서요.
또 세계 각국이 다양한 방법으로 돕겠다며 팔을 걷어붙이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매몰자가 생존할 가능성이 큰 지진 발생 후 72시간, '골든타임'은 이미 지난 상황이지만 기적 같은 구조 소식도 속속 들려오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10세 소녀가 지진 발생 90시간 만에 잔해 더미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이 들어왔고요.
이보다 앞서서는 튀르키예 하타이에서 21세 청년이, 카흐라만마라스에서는 엄마와 6살 딸이 함께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튀르키예 당국은 11만 명 이상의 구조 인력과 5,500여 대의 중장비가 지진 피해 지역에 투입됐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을 포함해 해외 56개국 약 6,500명이 피해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구조대도 막 튀르키예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 6대는 지진으로 끊어졌다가 복구된 유일한 통로 바브 알하와를 통해 시리아 반군 장악 지역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에 따라 '구호 사각지대'였던 이 지역에 처음으로 도움의 손길이 닿게 됐습니다.
튀르키예와 달리 시리아는 국제사회의 제재로 직접 원조가 어려운 가운데, 특히 피해가 집중된 반군 장악 지역은 한층 더 소외돼왔습니다.
각국의 대규모 인도적 지원 계획도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대해 8,500만 달러, 우리 돈 1천억 원이 넘는 금액을 내놓기로 했고, 프랑스도 1,300만 달러를 시리아에 지원합니다.
영국은 시리아 지역 반군 구조대인 화이트 헬멧에 364만 달러를 추가해 총 462만 달러를 지원키로 했습니다.
튀르키예 정부에 따르면 100개에 가까운 국가가 각종 지원 의사를 나타냈습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튀르키예 강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액을 40억 달러로 추산하면서 향후 금액이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튀르키예는 지진 여파로 당분간 대학을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지진 #튀르키예 #시리아 #골든타임 #구조활동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