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0일) 오전 북한의 600mm 초대형 방사포 발사와 관련해 북한 매체들이 이례적으로 빠른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동안 미사일 도발을 하고도 대내적으론 '침묵'하던 행보에서 완전히 바뀐 건데요.
그 이유는 뭔지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지 1시간여 만에 대외용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서 발사 사실을 빠르게 보도한 데 이어,
북한 주민들이 보는 조선중앙TV에서도 발사 2시간 만에 관련 내용을 발 빠르게 알렸습니다.
[조선중앙TV (어제) : 600mm 방사포를 동원해 발사점으로부터 각각 계산된 395km와 337km 사거리의 가상 표적을 설정해 동해 상으로 두 발의 방사포탄을 사격했습니다.]
이튿날에도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2면에 전날 진행했던 방사포 발사 소식을 실었습니다.
통상 발사 이튿날에나 대대적으로 보도했던 전례에 비춰보면 이례적으로 빠른 보도 행태입니다.
특히 지난해 5월 4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5개월 넘게 관련 보도를 일절 하지 않으며 '침묵 기조'를 이어갔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진 행보로 읽힙니다.
무엇보다 한미가 실시하는 각종 연합훈련에 초조함을 느끼고 있는 북한이 그에 따른 맞대응 사실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고 싶어하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전영선 /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북한연구학회장) : 북한은 지금 굉장히 위기감이 높아져 있는 상황이고 그렇다고 군사적인 대결로 계속 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어서 북한의 대응이 충분하다는 걸 대내외적으로 알리고 빨리 정리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북한 일부 지역에 아사자가 속출하면서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외부의 위협을 강조해 내부결속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북한의 빨라진 보도 행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되는 가운데 북한은 먹는 문제 해결을 위해 조만간 '농업' 단일 의제로 전원회의를 소집할 예정입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YTN 최두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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