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배우고 농장 일구는 우크라 피란민 "평화 찾길"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 피란민 중에는 고려인 후손들도 있습니다.
광주에는 고려인마을의 지원으로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고려인 600여명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희망을 꿈꾸고 있는 이들을 김경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아이들이 한글을 정성스럽게 쓰고, 또박또박 읽습니다.
"(가족) 가족, (가족) 가족."
전쟁으로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고려인 아이들도 있습니다.
아직은 읽고 쓰는 게 서툴고 어렵지만, 새로운 꿈에 부풀어 한글을 배우고 있습니다.
"한국에 오래 있을 거니까. 한글을 배우고 있어요. 어려워요."
"우리 조상들의 언어인데 한 번도 안 배웠고, 저에게는 특별한 언어라서 배우고 있어요."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출신인 김 레브 할아버지는 광주 외곽에 자리 잡았습니다.
이제는 다시 돌아갈 집이 없지만, 농장을 일구면서 전쟁 참상을 잊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에 와서 너무 좋습니다. 머물수록 더 마음에 듭니다."
경험을 살려 작은 양계장을 만들어 정착을 준비하는 피란민.
곧 알을 깨고 나올 병아리들은 할아버지에게 새로운 희망입니다.
"한 주 있으면 이 알들이 부화해요. 한 주 있으면. 이건 한 900개 정도 들어가게 했어요. 달걀."
고려인마을의 지원을 받아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을 찾은 고려인 870여명 중 600여명이 광주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했습니다.
이들의 바람은 하나입니다.
"전쟁이 빨리 끝나고 평화롭게 그리고 사람들이 고통받지 않길. 힘을 내고 믿음을 가지면서 우리 곧 같이 만났으면 해요."
상당수는 조상의 땅에서 완전한 정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고려인들은 한국밖에 들어올 수가 없어요. 한국에서 살면서 이렇게 공부하고 영원히 한국 시민들이 되는 걸 우리는 바라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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