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김환기 40년 재조명...점 하나에 하늘을 담기까지 / YTN

YTN news 20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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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화백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하는 대규모 회고전이 열렸습니다.

독창적인 전면점화에 이르기까지 40년에 걸친 치열한 실험 정신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환기 화백의 대표작 '우주'

무수한 점들이 푸른빛 동심원을 그리며 미지의 별세계가 눈앞에 펼쳐지는 듯합니다.

지난 2019년 낙찰가 약 132억 원으로 한국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작품입니다.

자연과 인간, 예술에 대한 성찰을 담은 그의 점화 대표작들이 전시장에 펼쳐집니다.

화폭에 수묵화처럼 스며든 점 하나하나에 고향 신안 앞바다와 산, 달과 별, 그리고 가족과 친구에 대한 그리움이 짙게 배여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호암미술관이 1년 반에 걸친 새 단장 이후 첫 전시회로 김환기 작품 120여 점을 모은 역대급 규모입니다.

[태현선 / 리움미술관 소장품연구실장 : 김환기에 대한 너무 단편적인 시각들이 계속 확산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김환기의 구작부터 마지막에 제일 유명한 점화까지를 한꺼번에 살펴볼 자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김 화백 특유의 한국적 추상회화의 서막으로 평가되는 1948년 작 '달과 나무'

달과 항아리에 집착해 한국의 자연과 전통을 재해석했던 화풍이 점과 선, 면 중심의 한국적 추상회화로 변화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김 화백이 생전에 곁에 두고 아끼던 달항아리 백자가 첫선을 보였고, '창'과 '써니 데이' 등 미공개작 10여 점도 전시돼 눈길을 끕니다.

특히 1950년대 스케치북과 낡은 스크랩북, 24살 청년 김환기의 사진 등 유품이 공개돼 작가의 치열한 예술혼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당대의 미술사조를 흡수하면서도 집요하게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했던 김환기 화백,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선과 점을 밀어붙이고, 점 하나에 하늘, 점 하나에 삶의 원동력을 담으려 했던 열정이 전시장을 가득 채웁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촬영기자 : 김종완
그래픽 : 지경윤 최재용
사진제공 : 호암미술관, 환기재단, 환기미술관

■ 전시 정보 9월 10일까지 / 호암미술관



YTN 이교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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