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민 2만 명이 광장에서 단체로 싸이의 '강남스타일' 춤을 췄던 곳이 프랑스 파리입니다.
한류 콘텐츠의 세계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죠.
최근 파리 한국어 학당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한국어 능력시험 응시 인원도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세계를 가다, 파리 조은아 특파원입니다.
[기자]
[현장음]
"안녕하세요"
국제관계학을 연구하는 대학원생 자드 씨가 유창한 한국어로 설명합니다.
[현장음]
"역사 소설을 읽을 때, 그 안에 기술된 객관적 사실과 주관적 견해를 구별해야 합니다."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앞두고 입에 익숙하지 않는 문장은 색깔로 구분하며 연습을 반복합니다.
[자드 누졸로 / 국제관계학 석사]
"저는 프랑스 외교관이 되어서 한국에 가 주한프랑스대사관에서 일하는 것이 꿈입니다."
그가 파리에서 한국어 공부를 시작한 세종학당을 함께 찾았습니다.
젊은층부터 중장년층까지 '푸른 눈'의 프랑스인들의 학구열이 뜨겁습니다.
헷갈리는 발음이나 단어는 그림까지 그려 익힙니다.
이른 아침인데도 다양한 연령대의 프랑스인들이 한국어 수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학당의 이번학기 수강생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심보 트라오레 / 세종학당 수강생]
"한국 사람들은 말에 진심이 느껴져요. 표정, 몸짓도 그래요. 예를 들면 '정말?' 같은 말은 진짜 실감나요."
프랑스에서 2005년 처음 시행된 한국어능력시험 신청자는 올해만 거의 1000명에 달합니다.
시험은 듣기와 읽기 각 50문항입니다.
제가 기출문제를 한번 풀어봤는데요.
저도 다 맞히진 못했습니다.
은유나 비유 등이 섞인 소설 지문 등 어려운 문제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읽기에선 기사 제목을 보고 어떤 내용인지 유추하는 문제부터, 대입 수능처럼 긴 지문을 읽어야 하는 문제까지.
만만치 않습니다.
K-팝 열풍 속에 노래 가사를 이해하고 따라 부르기 위해, 자막 없이 K-드라마를 보고 싶어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아예 한국에 취업하려는 젊은층도 늘고 있습니다.
한국 워킹홀리데이 비자 발급 건수는 올해 사상 최다인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카미 바로앙 / 한국 워킹홀리데이 예정]
"(한국에서) 정원을 가꾸거나 음식점 또는 신문사에서 일하려고요. 완전히 다른 업종이지만 저 만의 프로젝트랍니다."
이젠 파리 도심에서 한글 간판을 내세운 가게들을 찾는 것 역시 어렵지 않게 됐습니다.
파리에서 채널A 뉴스 조은아입니다.
영상취재: 이수연 한일웅
영상편집: 형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