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 기자, 아자 정치부 김유빈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김 기자, 이낙연 이준석 결별, 결론적으로 뭐가 문제였습니까?
결별한 이유, 양측이 보는 시각이 너무 다릅니다.
이낙연 대표 측, "이준석 사당을 완성시키기 위해 기획해서 이낙연 대표를 밀어냈다"는 입장이고요.
이준석 대표 측은 "기 싸움할 때가 아니"라면서 이낙연 대표 측이 너무 느리다고 비판해왔고요.
Q. 함께한 시간을 따져보면 열흘 정도인데 계속 잡음이 있었잖아요?
두 대표, 이념 성향부터 스타일까지 많이 다르죠.
통합선언 했을 때부터 잘 맞겠냐 우려 있었고, 이낙연 대표에게 저희가 직접 물어보기도 했었는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낙연 / 새로운미래 대표(지난 10일, 채널A '뉴스A')]
"통합의 경우엔 당명 가져가는 쪽이 주도하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서로 신경전 같은게 있기 마련이에요. 당명보다 더 어려운 문제는 없을거예요."
당명보다 어려운 문제는 없을거다라고 했는데, 지역구 출마 문제부터 새로운미래의 부채 변제 문제, 영입인사 둘러싼 논란 등 감정이 계속 쌓여왔고요.
어제 이준석 대표에게 '총선 지휘 전권'을 위임하는 안이 의결되자 이낙연 대표 측이 폭발한 겁니다.
[김종민 / 개혁신당 최고위원(어제)]
"전두환이 '지금 나라가 어수선하니까' (중략) 국회 해산한 거랑 뭐가 다릅니까!"
Q. 민주당도 상황이 좋지 않죠? 친문계가 뭉쳤다고요?
하위20% 의원들에게 통보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어제 첫 탈당의원이 나왔죠.
문재인 정부에서 고용노동부 장관 지낸 김영주 의원인데요,
문재인 전 대통령도 전화해 말렸지만 탈당 물꼬가 터져버렸죠.
그리고 나서 친문계 의원들이 뭉치기 시작했습니다.
전해철 의원, 윤영찬 의원 등 문재인 정부 장관과 청와대 참모들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오찬 회동을 가졌고요.
이후에도 친문계 좌장 격인 홍영표 의원실에 모였고, '공천 학살이다' 성토가 쏟아졌다고 합니다.
[윤영찬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금 말들 나오고 잇는 분들이 대부분 다 비명계 아냐 공천 학살이라고 봐야지 사실상"
[송갑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내일 이제 의원총회가 있으니까 관련해서 뭐 이런저런 말들 있지 않을까"
친문계 의원들, 당초 비명계 의원들이 '원칙과상식'을 만들어 탈당할 때까지도, 이렇게 집단적으로 뭉치진 않았거든요.
그런데 하위20% 평가 결과를 받아보고, 이재명 대표 체제의 공천 불신, 극에 달한거죠.
우선 경선을 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고, 경선을 하더라도 하위 20%라 감점을 받으면 친명계 정치신인에게 질 수도 있다, 위기감이 커진 겁니다.
Q. 친문계, 그리고 비명계 의원들, 민주당 나갈수도 있는건가요?
저희가 취재해보니 탈당은 일단 최후의 수단으로 미뤄둔 상황입니다.
우선은 내일 의원총회에서 단체로 목소리를 내서 이번 사태를 해결해보자,라는 거고요.
친문계와 비명계 의원들, 내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강하게 항의할 것으로 보여서 충돌이 예상됩니다.
이재명 대표에게 2선 후퇴를 요구하거나 친명계부터 내려놓으라는 요구를 할 가능성도 나오고요.
앞서 보셨지만, 이재명 대표는 불가피한 진통이다 변화를 위한 것일 뿐 시스템 공천이 맞다, 이대로 가겠다 확고하거든요.
계속 지도부가 꿈쩍도 않는다면, 친문, 비명계의 집단 행동도 배제할 수 없겠죠.
Q. 3지대 빅텐트도 찢어졌고, 민주당도 흔들흔들 원심력이 커지는 분위기네요. 오늘로 총선 50일 남았는데 총선판이 요동치네요.
크게 보면요.
제3지대인 개혁신당에서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 미래가 분리되면서 5자 구도가 됐습니다.
진보와 보수 빅텐트였던 제3지대가 결국 정체성 대로 쪼개진건데요.
지금 이준석 대표와 이낙연 대표 양측 모두 다음달 초까지 열심히 지지율을 끌어올려서 독자생존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개혁신당은 개혁 정책을 더 활발하게 내놓을거라고 하고, 이낙연 대표 새로운 미래는 진짜 민주당 컨셉에 맞는 정당으로 탈바꿈을 준비 중입니다.
여기에 민주당은 친문계, 비명계의 집단 이탈 가능성이 있고요. 국민의힘은 영남공천이라는 화약고가 남아있는 상황이죠.
거대 양당에서 공천에 탈락한 현역들을 최대한 많이 모아야한다, 개혁신당과 새로운 미래가 적극 이삭줍기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김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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