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대선 소식인데요.
경합주에서도 '해리스 돌풍'이 불다보니 트럼프 전 대통령, 급해진 걸까요, 해리스 부통령의 피부색과 성별을 거론하며 인종차별, 여성비하 논란을 자초했습니다.
워싱턴 최주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흑인 언론인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에 대한 인신 공격을 그만 할 생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갑자기 인종 이야기를 꺼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 공화당 대선 후보]
"해리스가 흑인이라는 걸 몇 년 전까지 몰랐어요. 지금은 흑인으로 알려지기를 원해요. 인도계인지 흑인인지 모르겠어요."
패널로 등장한 기자가 해리스의 아버지가 자메이카인이고 해리스가 흑인 명문대인 하워드대까지 나왔다고 알려줬지만 공격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 공화당 대선 후보]
"그녀는 인도 사람이었는데 갑자기 방향을 바꿔 흑인이 됐죠."
이날 패널들은 트럼프가 과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에 대해서도 인종 차별적 발언을 했다고 지적하자 트럼프는 "무례하다"며 발끈했습니다.
결국 토론회는 예정됐던 1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34분 만에 끝났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가 무모한 발언으로 해리스의 기세를 누르려다 고전하고 있음을 스스로 보여줬다"고 분석했습니다.
하루 전 인터뷰에서는 해리스가 국제 무대에서 "장난감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며 여성 비하로 여겨질 수 있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리스는 '낡은 쇼'라며 비판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 미국 부통령]
"(트럼프의 말은) 분열과 무례함만 남는 낡은 쇼입니다. 미국 국민은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인종 차별 발언을 서슴지 않는 트럼프는 이번 주말 흑인 비율이 높은 애틀란타를 찾아 유세를 벌입니다.
이곳에서 트럼프에 대한 흑인 표심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오성규
최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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