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면서 과잉 대응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총격 당시 상황이 담긴 보디캠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과잉진압인지 판단할 수 있을까요.
함께 보시죠, 유승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들이 미국 뉴저지 주의 한 아파트로 진입합니다.
[현장음]
"누가 정신 질환을 앓고 있습니까?"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여동생, 빅토리아 리를 병원에 옮겨야 한다며 오빠가 신고해 출동한 겁니다.
살짝 열린 문 틈으로 경찰들을 향해 외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현장음]
"들어오지 마세요. 물러서세요."
다시 문이 닫힌 뒤 경찰들이 더 모여들고 문을 열지 않으면 강제 진입하겠다고 하자 거친 말이 오갑니다.
[현장음]
("문을 부술 겁니다.")
"그렇게 하세요. 당신의 목을 찌를 겁니다."
결국, 경찰들은 강제로 문을 엽니다.
[현장음]
"칼을 내려놓으세요. 칼을 내려놓으세요."
빅토리아가 다가오자 순식간에 방아쇠가 당겨집니다.
빅토리아는 그대로 쓰러졌고 이후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총격 순간이 담긴 보디캠 영상을 현지시각 어제 경찰이 유가족의 동의를 받고 공개했습니다.
유족 측은 문을 열자마자 총격을 가한 건 명백한 과잉 대응이란 입장입니다.
[조석진 / 유족 측 변호사 (현지시각 그제)]
"칼이 있었다는 것이지 빅토리아가 칼을 갖고 있었다는 게 아니거든요 그 순간에. 전혀 위험이 되지 않았고…"
검찰이 수거한 흉기도 바닥에 떨어져 있던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보디캠 영상에서는 흉기가 복도로 튕겨져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다만, 빅토리아가 총격 직전 그 흉기를 쥐고 있었는지는 영상으로 명확히 보이지 않아 과잉진압 논란이 쉽게 가라앉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편집 : 박혜린
유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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