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심 속 관광지 주변엔 몰려드는 관광버스를 위해 별도의 전용 주차장이 있는데요.
이 주차장, 엉뚱한 통근버스들이 알박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벌금을 물려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는데요.
다시간다, 김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길가에 불법 주차된 버스들 때문에 교통 혼잡이 빚어지곤 합니다.
이런 주차 문제는 오랫동안 고쳐지지 않는 고질병으로 지적돼오고 있는데요.
문제가 뭔지, 다시 가보겠습니다.
아무 곳에나 차를 대고 관광객을 내려주는 버스.
차로를 막고 선 버스 때문에 뒤따르던 차량들이 줄줄이 멈춰섰습니다.
교통을 방해한다는 지적에 서울시는 주요 관광지마다 관광 버스 전용 주차장을 마련했지만 주차된 버스 대부분은 출퇴근용 통근 버스입니다.
[관광 버스 기사]
"○○○ 통근버스. 여기는 ○○ 버스고. 댈 자리가 없네요."
이렇게 주차된 통근 버스는 저녁 퇴근시간 전까지 알박기를 합니다.
[관광 버스 기사]
"기사들끼리도 말이 나오죠. '여기가 너희(통근 버스) 주차장이냐'고."
단속도 하지만 기사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벌금 5만 원을 내는게 남는 장사입니다.
[통근 버스 기사]
"경복궁 주차비가 (1회) 2만 원이에요.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딱지를 끊어도 각오하고 오는 거예요."
시내엔 대형 버스가 들어갈만한 주차장이 거의 없다보니 다른 방법이 없단 겁니다.
[통근 버스 기사]
"어쩔 수 없어요. 이 큰 차가 서 있을 곳이 없잖아요. "
산업 단지와 가까운 톨게이트 주변에는 '통근버스 만리장성'이 세워집니다.
낮 시간에 불법으로 주차해있다 출퇴근 시간에 맞춰 이동하는 겁니다.
밤 6시가 가까워진 시각입니다.
퇴근하는 차량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요.
버스들의 줄이 계속 이어져 반대쪽 도로가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됐습니다.
통근 버스 행렬은 어느새 8차선 도로의 절반을 장악했습니다.
다른 차량들은 버스를 피해 가기 위해 곡예 운전을 합니다.
[운전자]
"위협적으로 느껴지죠. 조심해야죠."
매일 민원이 쏟아지지만 바뀌는 건 없습니다.
[경찰 관계자]
"현장에 운전자가 없으면 저희가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요. 전화해서 이동 조치하고…"
개선되지 않고 있는 막무가내 버스 주차 문제, 지금이 최선일까요?
다시간다 김태우입니다.
PD : 홍주형
AD : 박민지
작가 : 양주영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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