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전북 전주시의 한 고사장입니다.

응원 나온 후배들이 가상 문제지를 손팻말로 만들어 들고 있는데, 자세히 볼까요?

한국사 영역, 최순실 모녀에 대해 설명하는데 싫어하는 동물은 '개, 돼지', 취미는 '대역 쓰기, 엄마에게 고자질'입니다.

영어영역, 'Who is she?', 그녀는 누구인가 라고 묻는데 객관식 선택지 중에는 시호, 유라, 길라임도 있습니다.

과학영역 선택지에서는 혼, 십상시, 헬조선 같은 단어가 눈에 띕니다.

'내가'와 '이러려고'를 혼합하면 '자괴감'이 나온다는 선택지도 기발합니다.

대통령 담화를 풍자한 것이겠죠.

수능 시험장에까지 등장한 '최순실' 패러디, 그만큼 우리 청소년들이 이번 사태에 관심이 많다는 뜻일 텐데요.

특히 정유라 씨 학사 특혜 의혹과 관련해 어제 발표된 청담고 감사 결과가 학생들에게는 큰 충격이었을 것 같습니다.

[조희연 / 서울시교육감 : 수업에 참가하지 않았음에도 실기점수 만점을 받았고 그 성적 처리를 근거로 교과 우수상을 두 차례나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학교는 무너졌습니다. 학생들 앞에서 정직하지 못하고 모든 학생들에게 공평무사하지 못한 학교는 교육기관이라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학교는 무너졌다지만, 학생들은 꿋꿋하게 수능을 보러 갔습니다.

"이러려고 대박 났나 만족감 들어"

"우주의 기운을 모아 수능 대박!"

후배들은 최순실 사태와 관련한 유행어를 오히려 긍정적인 문구로 바꾸어 응원했는데요.

참 고맙고 기특하죠?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나라 사정 속에 묵묵히 시험을 준비한 수험생들, 그만큼 힘을 불어넣어 주려는 응원 열기도 뜨거웠습니다.

나연수 [[email protected]]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3_201611171758134844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