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필명 '드루킹' 김 모 씨 등 3명에 대한 첫 재판이 오늘 시작됐습니다.
김 씨 등은 검찰이 제기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며, 신속한 재판 진행을 촉구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신지원 기자!
오늘 재판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기자]
필명 '드루킹'으로 알려진 김 모 씨 등 3명은 오늘 오전 9시 40분쯤 서울구치소 호송차를 타고 법원에 도착했습니다.
수의 차림의 세 사람은 오늘 처음 시작한 재판에서 검찰이 제기한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습니다.
또 이미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자백했다면서, 재판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씨 등은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인 지난 1월 17일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네이버 아이디 614개를 이용해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관한 정부 비판성 댓글을 추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변호인 측은 다만, 김 씨가 사용한 '매크로'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일일이 수백 개의 아이디를 수작업으로 로그인해야 하는 만큼, 실질적인 업무방해 정도가 크지 않았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김 씨 등이 혐의를 인정하면서 재판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늘 검찰이 관련 증거목록을 제출하지 않으면서 다음 기일에 세부 사항을 논의하게 됐습니다.
이에 대해 변호인 측 의견 들어보시겠습니다.
[오정목 / '드루킹' 사건 변호사 : (피고인들이) 다 인정한다는 취지로 얘기하고 있잖아요 다 인정하는데도 불구하고 (검찰이) 증거 목록을 못 내서 재판이 지금 지연되게 된 것입니다.]
한편 검찰은 현재 경찰 단계에서 수사하고 있는 부정청탁 등 각종 의혹과 관련해서 추가기소나 공소장 변경을 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는데요.
재판부는 오는 16일 수요일 오후 3시 30분 다음 기일을 열고 검찰 측 증거목록과 공소장 변경 여부 등에 대해 검토할 방침입니다.
재판이 끝나자 방청객 일부는 법정 안에서 진실을 알려달라고 외쳤다가 제지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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