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뒤 또 치킨게임?…해운사들 몸집 불리기 가속
[앵커]
글로벌 화물운송 대란으로 화주들은 울상이지만 해운사들은 모처럼 찾아온 호황에 대대적인 선박 발주에 들어갔죠.
그런데 대형선사와 중소형 해운사간 격차가 커서, 10년전 치킨게임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우리 국적선사 HMM은 잘 대비하고 있는 걸까요.
배삼진 기자입니다.
[기자]
글로벌 해운사 2위 MSC가 올해 새로 주문한 선박은 72만TEU.
HMM의 선복량에 거의 육박하는데, 글로벌 해운사 1위 머스크가 신규 발주하지 않는다면 2~3년 뒤 선복량 1위 선사에 오를 수 있습니다.
점유율 7위인 에버그린은 67만TEU, 4위 CMA CGM 53만TEU 규모의 신규 선박을 발주했습니다.
HMM도 10만TEU 가까운 신조를 준비중이지만 글로벌 탑7 해운사들에 비하면 낮은 수준입니다.
9·10위 선사도 발주를 늘리고 있는 중입니다.
2025년까지 선복량을 112만 TEU까지 끌어올린다고 했지만 상위 선사들과의 몸집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선박들이 2~3년 뒤 인도되면 컨테이너선 공급과잉으로 치킨게임 경쟁이 또다시 재개될 수 있습니다.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지난해 105척에서 올해와 내년엔 연평균 210척, 2027년 이후에는 301척으로 늘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한진해운이 몰락한 것도 메이저 선사들이 선복량을 바탕으로 저가운임 공세를 펼치자 버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HMM은 미주항로 보강과 친환경 선박 도입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화물을 대형으로 실어나르는 경쟁하는 시장에서 벗어나서 항공화물로 가기에는 비싸고, 선박으로 하기에는 운송이 길다고 생각하는 화물군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적정선박을 건조하는 것이 미래 이윤을 보장하고, 나가야할 길이 아닌가."
일각에서는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초대형 친환경 선박발주를 더 늘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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